[피플] 36년의 목회, 어려움과 절망 속에서도 교회를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온 36년의 시간
교회를 지켜냈던 힘든 시간 속 함께하셨던 하나님
모든 순간,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고 지내와

안병찬 목사의 36년의 목회 속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교회를 지켜내기 위해 힘써왔던 지난 시간일 것이다. ‘교회를 떠나야 하나’하는 고민 속에서 안 목사가 지금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 앞에서의 안병찬 목사

ㅣ삶의 시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경이 믿어져
예배로 항상 행복함을 느껴
교회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 속에서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

Q. 당신의 삶을 어떤 드라마 장르인가요?

‘휴먼다큐’, ‘생존버라이어티’라고 생각한다. 급한 상황에 처하거나 위기에 닥쳐 허우적대는 이들을 찾아가서 구조해주는 소방대원들처럼 나 또한 목회를 하면서 죄에 빠져 있고 불구덩이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주님 품으로 구조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천안중앙장로교회가 나의 모교회다. 중학교 3학년 때 김홍도 목사님이 부흥회 강사로 오셨을 때 찬양을 하다가 환상을 경험했다.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로마 병사가 고개를 돌릴 때의 모습이 보였다. 그 때 하나님의 사랑을 처음 경험했다.

2007년 안병찬 목사의 모습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과 후의 모습의 변화는?

성경이 믿어졌다는 것이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성경안에는 나의 의지를 표현하는 구절이 있고 성령님을 믿게 하는 구절이 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이가 무엇을 못하시겠는가?’ 였다. 홍해도 가르실 수 있고 가나안 정복,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성경은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믿는 것이며 조각조각 믿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믿는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알게 되었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항상 행복하다. 예배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께 오해를 풀고 변화되어 간증하면서 신앙생활 하는 것을 볼 때 특히 더 행복한 것 같다. 

참아름다운교회의 예배 현장

그 중에서도 힘들었을 때는 현재 목회를 36년을 해오고 있는데 목회 20년을 넘기면서 다른 시대를 도약하기 위해 땅을 구입했었다. 땅 자체를 구입하는 것이 교회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만약 혹시 잘못됐을 때를 위해서 내 이름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교회 내에서 몇몇 성도들에 의해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게 됐고 그 땅을 구입한 것에 대해서 일부 투자했던 분들이 나에 대해 많은 공격을 했었다. 처음에는 땅을 가지고 나를 공격하다가 교회를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교회 내에서 실무로 일하던 분들이 상대방 편에 서서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성도들을 힘들게 하고 교회가 경매에 넘어가게 까지 한 일이 제일 힘들었다. 

Q. 당신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은 일은 무엇인가요?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십도 잃어버리게 되고 성도들에게도 신뢰가 사라져가면서 모든 상황들이 슬픔으로 나를 이끌어갔다. 그러면서 목회를 지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인간의 마음이 아닌 이 상황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길 원했고 그 때 기도했던 것이 첫번째가 하나님이 나를 교회에서 떠나게 하시려는 것인가, 두번째는 어려움이 오니 인간적인 나의 생각인지, 마지막으로 교회를 넘어뜨리려 하는 마귀의 공격인지, 이 세가지의 내용으로 기도하고 잠시 쉼을 가졌는데 무작정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자 하고 대구에 가게 되었다. 

참아름다운교회 안병찬 목사

대구에 있던 작은 개척교회에서 예배드리게 됐는데 설교 중에 목회자가 사명을 놓고 가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거기서 첫번째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았고 다음으로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사모님께 작은 마음을 전달했다. 그 후에 목사님께서 오시더니 오늘 꼭 필요한 돈이었다고 하시면서 내가 드린 돈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여진 것에 놀라서 하나님이 내 발걸음을 인도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한 기쁨을 가졌고 두번째 기도제목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한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대화 중에 ‘왜 떠나려고 하십니까? 어찌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마귀에게 내어 주십니까?’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귀에다 ‘빵’하고 소리를 지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세번째 기도제목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이 되어졌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 이제 확신이 왔습니다. 요동하지 않겠습니다.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교회를 지키겠습니다.’ 하면서 결단 내렸던 적이 있다. 그 때가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셨던 부분이고 내가 우리교회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힘이 되고 터닝 포인트가 됐다. 

Q. 힘들었던 나에게 사랑의 한 마디를 한다면?

괜찮아 부족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

Q. 가정에서 나의 모습은?

친구같이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 할아버지다.

안병찬 목사의 가족사진

ㅣ사역의 시선

나의 우선순위는 하나님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던 전도사 시절
교회의 방향성은 사명선언문으로부터

Q. 삶과 사역의 균형은?

마태복음 22장 34절~40절을 보면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명령이 나온다. 39절에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라며 사랑의 무게를 말씀하신다. 무게는 같지만 우선순위는 하나님이고 교회이고 사역이다.

Q. 사역의 기본 방향과 지향 방향은?

신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교회 사명선언문을 써보는 과제가 있었다. 그 당시 며칠 동안 고민하고 잠을 못 이뤘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사명 말고 내가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어야 했고 많은 교회가 있는데 내가 세우는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나타낼 수 있는 사명선언문을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교회다’라고 정했다. 이 사명선언문을 가지고 매달 첫 주 성도들과 함께 읽고 마음에 새긴다. 또 사명선언서도 함께 읽는데 ‘우리교회의 사명은 지역사회를 섬기며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들을 세워주며 믿음의 다음세대를 키우는데 있다’가 사명선언서다. 이 두가지가 우리교회에서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이다.

사명선언문과 사명선언서에 대해 말하고 있는 안병찬 목사

Q. 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아내가 아들을 임신하고 만삭이 됐을 때 3일 동안 태중에서 놀지 않았다. 그래서 깜짝 놀랐었는데 그 당시에 어떤 목사님께 들은 이야기가 아기가 뱃속에서 움직임이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사산을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 후에 나는 병원에 가지 않고 아내를 앉히고 복음에 대해서 다시 알려줬다. ‘하나님을 살아계심을 믿느냐,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을 믿느냐,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을 믿느냐’ 라고 질문한 후 시인의 답을 들은 후 안수기도를 했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진짜 아버지는 제가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아이에게 장난감은 사줄 수 있고 먹을 것을 줄 순 있어도 생명은 못 줍니다. 참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께서 살려주세요’라고 기도를 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10분 뒤 아내가 아이가 태중에서 논다고 말했다. 그때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일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다.

2019년 안병찬 목사의 모습

두번째로 전도사로 사역할 당시 ‘진희’라는 아이가 있었다. 공주시 유구읍에 작은 아버지가 사셨었는데 명절이 되어서 할머니를 뵈러 갔었다. 그 때 작은 아버지가 ‘우리 교회에 귀가 들리지 않는 어린 아이가 있는데 기도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곧장 교회로 향했다. 

어린 아이(진희)와 그 어머니가 함께 교회에 왔고 나는 1시간 30분 정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안수하고 기도를 했다. 그 후 진희를 붙들고 귀에 손을 대고 주님의 방법이 생각나서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귀야 열려라’라고 했다. 그렇게 선포하고 나서 ‘진희야’ 했더니 진희가 ‘네’라고 대답했다. 후천적으로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아이가 그 자리에서 귀가 열린 것이었다. 내가 굉장히 기뻤던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용해 주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개척한지 몇 년 안되서 일어난 일이기에 나에게 더 의미있었던 사건이었다.

아프리카 선교 당시 안병찬 목사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책이나 영상을 통해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찾아 검색해서 깊이 들어가다 보면 잊게 된다. 내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마트 등을 갈 때도 있다.

Q. 당신의 달란트를 소개한다면?

기억력과 순발력이다. 어릴 적 노래를 외우고 맨트나 어른들께서 하신 말씀이 내게 속한 분야에 관한 것이라면 잘 외운다.

Q. 내 모습의 어떤 것을 더 계발하고 어떤 것을 더 축소하고 싶은지?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면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나의 모난 성품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에 있어서 장애가 될까 조심스럽다. 그런 모난 성품을 더 고치고 보완하고 싶다.

안병찬 목사가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ㅣ생각의 시선

하나님을 공경하는 어린 말
하나님을 앞서지 말자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Q. 잠들기 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나는 항상 설교 준비와 성도들과의 연결점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내가 설교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는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성도는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성도들의 헌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적예배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믿음의 선진들의 말이나 명언들을 기록한다. 그 중에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분의 이야기이다. 전해 들은 이야기지만 그 분이 죽음을 맞이 했다가 다시 깨어나 세상으로 돌아온 경험을 했는데 죽음을 맞이했던 순간에 예수님을 만났고 그 때 예수님께 들은 이야기가 첫번째는 ‘혈기내지 말라’는 것이였고 두번째는 ‘내 이름으로 장사하지 말라’ 마지막은 ‘양을 진심으로 사랑해라’였다. 그 이야기가 내게 감명깊었고 아직까지 마음속에 남아있다.

안병찬 목사가 인터뷰 진행 중에 있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성경이다. 그리고 주님이시라면? 이라는 생각을 한다. 먹는 것, 마시는 것, 행동하는 것은 기도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 한다.

Q. 나의 고정관념을 깼던 사건이나 문구는?

많이 있지만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을 준비하라’부터 ‘목회자는 피곤을 푸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가 떠오른다.

2019년 참아름다운교회 전교인수련회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릿말에 남길말은?

나는 어릴 적에 외로움이 많았다. 혼자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옛날에 나를 사랑해주셨던 분이 내게 호를 ‘경충마이’라고 지어주셨는데 그 뜻은 외롭고 어린 말이라는 뜻이다. 이것을 하나님을 공경하는 어린 말로 고쳤다. 그래서 책에 ‘하나님을 공경하는 어린 말’이라고 적고 싶다.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목회를 하면서 목회칼럼을 모아서 책을 낸 적이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자서전이나 책을 내는 것이 잘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고 하면서 자기 자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말씀이 늘 마음 한켠에 있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는 도구이고 통로일 뿐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을 앞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예수님을 앞서지 말고 성령님을 앞서지 말자. 아무리 급한 것이 있어도 기도가 급하고 더 중요하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하신다. 

독자에게 권면의 말을 하고 있는 안병찬 목사

ㅣ세상의 시선

상식이 통하는 기본적인 세상이 되길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해
다음세대를 위한 학교 세우길 소망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곡식을 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중요하다. 선교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참 좋다. 사회주의로 가는 것은 기독교로는 매우 위험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상식이 통하는 기본적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Q.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 또는 목사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주님께 부름 받아서 그 직무를 감당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주님은 물론이거니와 내 마지막 바램은 ‘목사님을 만난 것이 내 일생의 축복이었다’라는 말을 성도에게 듣고 싶다.

참아름다운교회 예배에서 축도 중인 안병찬 목사

Q. 한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학교를 바꾸고 싶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바꾸고 싶다. 올바른 윤리와 도덕으로 세워진 참된 교육으로 변화 시키고 싶다.

이슬기 기자 / 투데이앤 (https://todayn.net/6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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