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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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총 측이 공개토론을 제안한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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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중인 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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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비윤리성과 잘못된 교리를 지적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하는 성도들

당돌하던 신천지는 어디에?

신천지 천안교회, 천기총 이대위 공개토론 제안 끝내 거부
2019.07.31 11:33 입력
■ 신천지, 한국교회가 공개토론 거절해왔다고 주장
■ 한국교회가 공개토론 제안하면 꼬리 내리는 신천지
■ 천기총, 신천지 본부 측에 공개토론 제안할 것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표 이만희) 천안교회(담임 노만호 목사)와 천기총(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임종원 목사) 이대위(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영권 목사)가 조율해오던 공개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원인은 토론방식에 대한 문제였다. 공개토론 제안은 수락했지만, 구체적인 일정 잡기를 미뤄오던 신천지 천안교회 측은, “성경을 덮고, 아는 것 내에서 토론을 하자”고 요구했다. 천기총은 “필요에 따라서는 성경을 펴서 해당 구절들을 찾아 변론과 반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의견은 팽팽했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개토론 결렬에 대한 「천지일보」 팩트체크의 진실

신천지 천안교회가 공개토론을 거절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그간 신천지는 본인들이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한국교회가 피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기독교 방송 및 언론사들은 신천지가 공개토론을 거절한 사실을 집중보도했다. 내용이 확산되면서 일반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자, 신천지 언론으로 의혹을 받는 「천지일보」가 입을 열었다.

「천지일보」 측은, “[팩트체크] 천기총-신천지 공개토론 결렬,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신천지는 기독교 내 한 종교로서의 위치에서 천기총과 동일한 선상에서 공개토론을 하려 했지만, 신천지를 이단으로 여기고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천기총의 출발선은 전혀 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배척’이란 프레임 싸움을 시도해온 건 신천지다. 그간 신천지는 “어느 쪽이 성경을 근거로 하는 신앙인지 공개토론 합시다!”, “저기요. 공개토론 하세요”라는 등 조롱 섞인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며 기성교회를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신천지 공개토론 거절 ··· 예측된 시나리오

당돌하던 신천지는 어디에?
▲천기총 측이 공개토론을 제안한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

신천지 천안교회 측은, “성경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보지 않고 토론하자 ··· (그렇지 않으면) 공개토론을 명분으로 신천지를 흠집 내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토론을 거절했다. 누군가에겐 신천지의 답변이 설득력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예측된 변명에 불과했다.

그간 한국교회가 공개토론을 요청할 때마다 신천지 측은, “총회장(이만희)이 일개 목사하고 (공개토론을) 할 수 없다”, “일개 작은 교회에서 총회장을 나오라는 식의 주장은 예의에서 벗어난 것 같다” 등을 운운하며 꽁무니를 빼 왔기 때문이다. 성경을 근거로 “진리의 성읍”, “약속의 성전”을 자처해오던 신천지는 왜 공개토론을 마주할 때마다 꼬리를 내리는 걸까?

– 교리 노출로 인한 포교의 어려움 –

신천지가 공개토론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합리적 추론을 해볼 수 있다. 저들은 공개토론을 통해 교리가 노출되어 포교의 어려움이 생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신천지 탈퇴자와 회심 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는 일반인 포교에 집중하고 있다.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두터운 기성교인보다 상대적으로 이단에 대한 정보가 적은 일반인을 포교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가 공개토론에 임하게 된다면, 신천지의 모순된 교리와 포교전략들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즉 기성교인을 넘어 일반인들마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게 된다. 교세 확장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일반인 포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개토론을 신천지가 임할 이유는 없다.

– 핵심 교리 공식화에 대한 부담 –

신천지는 교리 노출 외에도, 공개토론을 통해 본인들의 핵심교리를 공식화 및 공론화하는 것이 부담되었을 수 있다. 그간 신천지는 신도 통제와 교세 확장의 이유로 필요와 입맛에 맞게 교리를 변개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14만 4000 교리다. 신천지는 14만 4000명의 신도가 채워지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고 구원이 온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신천지는 14만 4000 신도가 다다를 즈음에 되어선, 인 맞은 14만 4000명의 신도가 필요하다고 교리를 변개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신천지와 신도들에겐 문제될 것이 없었다. 상황에 맞게 교리를 변개하고, 변개된 교리에 순응하는 삶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익숙하면서도 신도들을 관리하기 편한 교리변개 시스템을 잃고 싶지 않았을 테다.

– 상식에 벗어난 교리로 사회적 질타 우려 –

마지막으로 신천지는 상식에 벗어난 교리를 세상에 내놓을 자신이 없다. 신천지 교리의 핵심은 대표 이만희가 육체 영생해서, 이 시대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신천지 골수 신도를 제외하고, 고위 간부들 역시 이 교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갑작스럽게 신천지 박물관 설립을 준비하고, 신천지 후계자로 불리던 김남희가 퇴출됨과 동시에 본부인 유천순씨의 입지를 굳히는 행보가 이만희 사후를 대비한다는 방증이다.

내부에서도 긴가민가하게 받아들여지는 핵심 교리가 세간에 노출되는 순간 국민적 질타를 받게 될 것을 신천지는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신천지식 성경 풀이에 대한 오류를 회심 상담소가 충분히 반증할 수 있고, 이 내용이 공개되었을 때 본인들이 분리할 것도 알고 있었다.

본지 편집장 겸 이사장인 탁지일 교수는, 「국민일보」 기고를 통해 “천기총과 신천지가 각각 제시했던 토론 주제들을 보면 대부분 성경 관련 내용들이다. 그런데도 성경 없는 토론을 진행하자는 신천지의 주장은 토론 무산을 염두에 둔 행보로밖에 볼 수 없다. 만약 신천지가 자신들의 성경 이해와 교리체계에 떳떳했다면, 최소한 신천지 신도들의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천기총과의 공개토론 자리에 나왔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기총은 지난 6월 20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본부 측에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22일 직접 방문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담당자가 아니다.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천기총 이대위 유영권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천지 측이 공개토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거짓이기 때문이다”라며 “7월 15일까지 내용증명에 대한 답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이 없을 시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에 몰린 신천지는 자승자박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까?​